열도에 태극기를 꽂아라 - 4

딴돈으로 비아그라 사먹고 떡치러 가즈아~~~

열도에 태극기를 꽂아라 - 4

링크맵 0 860 2020.03.17 23:36

 

수위조절이 애매하다 이것도 짤리는가

짤녀 이름 : 藤森 望(ふじもりのぞみ、후지모리 노조미) 1993年生

 

전편 3줄 요약

1. 유키는 걸레년

2. 태극기 꺾이고 일제강점기 ㅠㅠ

3. 샘통이다 썅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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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이 있고부터 내겐 연애란 것이 없을 줄 알았다.

여자애들 사이에선 난 완전히 쓰레기가 되었고 내 학교생활은 완전히 따분해졌다.

이제 나에겐 더 이상 연애라는 건 없을 줄 알았다. 난 남자애들 몇 명과 놀 뿐.

심지어는 이런 일도 있었다.

고전(古典)시간이었다. 내 뒤에 앉아있던 여학우가 지우개를 떨어트렸는데 내 책상으로 굴러왔다.

보통 이런 상황이라면 대부분 '주워줄래'라던가 '저기...' 같은 반응을 보일텐데

나랑은 말 한 마디 섞기 싫다는 듯 우뚝 일어서서 지우개를 줍고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

선생님은 '어, 미키짱, 왜 일어섰니?' 라고 물어보았지만

그 여자아이는 '아, 지우개가 떨어져서요' 라고 대답하며 다시 수업에 들어갔다.

딱 봐도 내가 주워줄 수 있는 상황이었던데다가 수업의 맥이 끊기는, 이른바 여러 학우들에게 폐를 끼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심지어 일본애들은 어렸을때부터 폐끼치지 말고 살라며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으면서 사는데도 말이다.

그만큼 나를 혐오의 대상으로 여긴 것이다. 좆같게도 말이다.

결국 그렇게 1학년은 따분하고, 재미없고, 잊고싶은 추억으로 남은 채 지나가게 되었다.

 

그리고 난 2학년이 되었어.

일본은 건물 초입의 게시판에 반 배정표를 붙여줘. 학교 가자마자 바로 그것부터 보러갔지. 

내이름 석자 찾는게 왜이리도 어려운지, 내 이름은 2학년 E반이라고 쓰여있는 종이 맨 밑에 있었어. 

다시 2학년 E반의 구성인원들을 쭈루룩 살펴보니 나하고 같은 반이었던 애들은 2명. 그것도 남자애 1명과 여자애 1명이었는데 딱히

나랑 접점이 없었던 애들이고 쟤네도 반에서 겉돌던 애들이었기에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지.

그리고 교실로 들어왔어. 

그런데 그 때. 진짜 진짜 존나게 이쁜, 만약 지금 내가 그때로 돌아가서 걔 얼굴을 봐도 헉소리 날 정도로 존나 이쁜 여자애가 있었어.

일본 배우중에 후카다 쿄코를 닮은 이쁜 애가 있었어. 처음 보자마자 헉 꽂히더라고. 근데 확실히 이뻐서 그런진 몰라도 여러명이 벌써

와가지고 벌써 담소를 나누고 계시더라고. 나도 질세라 옆에 꼽사리 스윽 껴서 얘기는 안하더라도 같이 그 자리에 있었지.

▲ 그 때의 그 여자애랑 가장 흡사한 사진. 물론 후카다 쿄코가 더 이쁘긴 한데. 그래도 너프먹어도 괜찮은 수준임.

 

그런데 그런거 있잖아. 일본애들은 생각보다 쉽게 친해지진 않아. 표정은 씩 웃고있어도 속으로는 개새끼 소새끼 하는게 일본애들인데.

뭐 요즘이야 그런 거 없다지만 한국인 입장으로 보면 아직도 답답하고 혈압오를 정도라서 ㅋㅋㅋㅋ

아무튼 그 두런두런 이야기모임에 내가 끼니 남자애들이 갑자기 개 똥씹은 표정으로 날 쳐다보더라고. 이새끼 뭐야? 이런 느낌으로.

일부러 난 눈치 없는 척 하면서 막 얘기에 끼어들고 그랬어. 내 행동이 극혐이긴 하지만 그런거 생각할 겨를이 없이 너무 이뻤어.

"어, 저번 문화제(학교축제)때 너희 반 부스에 간 적 있어! 이번에도 그렇게 할 거야?"

"어? 온 적 있었어? 나 네 얼굴 못본 거 같은데..."

"응! 그때 네가 너무 바빠서. 아니면 꽤 시간이 흘렀으니까??"

"그렇구나ㅎㅎ. 기억해줘서 고마워!"

이게 나와 그 여자아이의 첫 대화였어. 지금은 오그라들지만...ㅋㅋㅋ 그때는 그게 뭐라고 잠도 못 잘 정도였으니까.

아무튼, 수업을 시작하는데 출석을 부르자 애들이 다 나를 쳐다보더라고.

한자로서는 내 이름이 金城0가 되고, 이건 일본에도 있는 이름이야. 그러니까 다들 일본인으로 알았는데 김성0로 읽으니까

갑자기 애들 눈이 똥그래져서 날 쳐다보는데 뭔가 1학년 리턴즈가 될 것 같아서 그냥 내색 안하고 헤헤 하는데 역시 쉬는시간엔 우르르 몰려와서

"에, 카네시로군이 아니고 김군이었어??"

"그러면 김군 재일교포? 아니면 한국인?"

"아예 일본에서 태어난거야? 아니면 유학??"

과도 같은 엄청난 질문공세. 다 하나하나씩 친절하게 대답해주었어.

"응, 나는 원래 한국사람이고, 처음부터 한국에서 태어났고, 그리고 여기론 유학으로 왔어."

하지만 이번의 반응은 좀 달랐어.

1학년때는 한류 아이돌빠 몇 명. 대부분 여자였고 남자애들은 솔직히 말해 많이 탐탁치 않아 했지. 굴러온 돌이 인기있으니까.

하지만 2학년때는 모든 반 아이들이 와서 나와 한국에 대해 많이 관심을 가져줬고 많이 도와주려고 하는 것 같더라고.

그렇게 질문공세를 받아가던 와중. 후카세 쿄코 닮은 여자애(이제부터 쿄코라고 하겠음)가 나에게 처음 먼저 말을 걸어주었어.

"나, 윤나(윤하) 좋아해, 윤나도 한국사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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