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 曰
나 같은 놈한테 미안하다고 말하게 해서 미안해.
오래 전에 이렇게 됐어야 했는데 진작에 널 놓아주지 못해 미안해.
내가 정말 미안해.
내가 못난 놈이라 정말 미안해.
혼술남녀 2화 中
진정석 曰
당신 대체 뭐하는 사람이야?
1분 1초가 아까울 공시생들한테 이딴 거나 돌리게 하고있고 당신이 그러고도 강사야?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진심으로 사과하는 마음만 전하고 싶다더니 결국 이게 당신 진심이었지?
어떻게든 나한테 환심사서 종합반 들어오고 싶은?
됐고, 당신처럼 목적 위해서 수단과 방법 안가리는 사람 딱 질색이야.
당신,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최악이라고.
혼술남녀 3화 中
공명 曰
취직도 못하고 공무원이나 되겠다고 구르는 인간들이 얼마나 한심해 보일까?
그 사람들 가르치기 이전에 진심으로 걱정하고 위로해본 적도 없지?
혼술남녀 3화 中
진정석 曰
비 오는날 혼자 마시는 술은 한결 더 좋다.
내 마음대로, 내 기분대로 펑펑 울어도 빗소리에 묻혀서 덜 창피하니까.
나 대신 울어주는 하늘에 위로를 받기도 하고 내일이면 이 비가 그치겠지.
내일은 더 나은 삶이 찾아오겠지 바랄수도 있으면..
애써 감춰왔던 나만의 아픔을 빗소리에 달랠 수도 있으니까.
고단한 하루의 끝, 이렇게 내리는 비를 보며 술 한잔 할 수 있다면 조금의 시름은 잊혀지지 않을까?
그래서 난 비오는 날 혼자 마시는 술이 조금 더 좋다.
혼술남녀 6화 中
민진웅 曰
엄마,
정말 나 알아보는거지?
정말 고마워 엄마. 진짜 고마워.
혼술남녀 9화 中
민진웅 曰
우울한 가정사 말해서 뭐해, 신나게 강의해도 학생 수 줄어드는 판국인데..
우울한 것까지 까발려지면 누가 내 수업 듣겠어? 안 그래?
혼술남녀 10화 中
민진웅 曰
병원에서 연락이 왔더라고. 엄마가 찾으신다고.
그 때 달려갔으면 우리 엄마 혼자 그렇게 외롭게 가시지 않았을텐데..
손 잡아주는 사람도 한 명도 없이 혼자 그렇게 외롭게 가시지 않았을텐데..
혼술남녀 10화 中
민진웅 曰
근데 다시 시간을 돌린다고 해도 강의하다말고 못나갈 거 같아.
뭐 투철한 사명감 그런게 아니라 내가 진교수처럼 능력있는 강사가 아니잖아.
근데 나 믿고 강의 들어주는 학생들 놔두고 어떻게 그냥 나오냐. 미안하게.
내가 그렇게 못난 아들인게 엄마한테도 미안하고 그래.
혼술남녀 10화 中
김원해 曰
민교수..
나 오늘 그냥 여기 있을게.
혼술남녀 10화 中
민진웅 엄마 曰
이젠 무거운 짐 내려놓고 니가 좀 편해졌으면 좋겠다.
엄마는 니가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어. 사랑한다 내 아들.
혼술남녀 12화 中
민진웅 曰
유품 하나 안남기고 간거야?
엄마도 참..
혼술남녀 12화 中
민진웅 曰
이제 알람 울려도 갈 데가 없구나.
나 기다려주는 우리 엄마가 없으니까.
혼술남녀 12화 中
박하나, 진정석 曰
오늘 마시는 술은 잊기 위해 마시는 술이다.
계속 반짝일 것만 같았던 행복했던 기억도,
오랫동안 후회로 남을듯한 가슴아픈 순간도,
정말로 혼자가 되었다는 게 절실히 실감나는 이 순간도,
다시 붙잡고 싶은 간절한 마음도 모두 잊기 위해 마신다.
하지만 마실수록 더 또렷해지는 기억, 추억, 그 사람 생각.
난 끝내 잊을 수 없을 것만 같다.
혼술남녀 15화 中